2020/07/20 21:23

2018년 여름의 홍콩 해외여행

홍콩이 아직 자유의 품에 있었을 무렵인 2018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여름 휴가를 그곳에서 보냈다. 당시의 나는 길이 익숙치 않은 대도시에서 어머니를 모시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녔고, 그 소소한 고생에 속으로 툴툴거리며 다음엔 반드시 혼자 오고 말거라고 다짐했다. 혼자 와서 마음껏 쇼핑도 하고 맛집도 가고 술 마시면서 야경도 즐겨야지. 누구보다도 멋지게 홍콩을 즐겨주겠어.

그러나 불과 1년 뒤, 많은 희생과 함께 홍콩 시위가 실패하고, 그 다음 해인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었다. 이제 홍콩 개인과 언론의 모든 발언엔 중국 공산당의 제재가 들어가고, 홍콩에 체류하는 외국인 역시 위대하신 국가보안법을 따라야 한단다. 같은 21세기에 살고 있는 나라가 맞는지?

그래서 2년 전의 내 철없고 어린 다짐 - 나중에 혼자 와서 쇼핑도 하고 맛집도 가고 술 마시면서 야경도 즐기기로 했던, 누구보다도 멋지게 홍콩을 즐겨주겠다던 그 다짐은 사라졌다. 핑핑이 손에 넘어간 홍콩에 굳이 갈 필요가 있을지.

솔직히 가망없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인인 내가 그렇게 쓰기엔 홍콩 시민들의 염원과 희생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니 홍콩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써야겠다. 2018년 여름에 찍었던 홍콩 사진을 뒤적거리며.



* 당시에 썼던 폰이 싸구려 보급형이었던 관계로 화질은 좀 구림.

















































































































덧글

  • 라비안로즈 2020/07/21 09:30 # 답글

    진짜.. 홍콩/마카오/위구르/내몽골은 분리되어 자유를 되찾길 바랍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한번도 못가봤지만 아예 못갈것 같네요 ㅎㅎㅎ
  • enat 2020/08/01 22:25 #

    저도 같이 응원합니다 ㅠㅠ 그치만 중국이 쉽사리 내주지 않을 테니 슬프네요 ㅠ
    저는 (예전의 홍콩이랑 마카오 빼고) 중국 본토는 가본적 없는데 앞으로도 안갈라고요... 상하이니 베이징이니 뭐... 그쪽 가서 돈 쓰고 오는 것도 싫고... 쩝...
  • 더카니지 2020/07/24 21:58 # 답글

    동양의 진주 홍콩이 다시 자유를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여행글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지구촌이 사실상 닫힌 세계가 됐는데 얼른 정상화 됐으면 좋겠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 enat 2020/08/01 22:28 #

    재밌게 보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어젯밤엔 천룡인처럼 둥근 어항 같은 걸 머리에 꽂고 다니는 꿈을 꿨었어요 ㅇㅅㅇ 얼마나 행복했던 시대를 살아왔던 걸까 새삼 느끼네요. 홍콩과 세계를 함께 응원하며 더카니지님도 코로나 조심하세요!
  • 레타 2020/08/10 23:15 # 삭제 답글

    전 홍콩을 한여름에 가족들이랑 갔었는데, 다음에 온다면 반드시 혼자 가거나 겨울에 가야지.. 라고 결심했더랬죠. 그 강렬한 습기와 더위가 그때는 너무 짜증났었는데, 지금은 그거라도 느껴보고 싶을 지경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많은것들이 변해버리네요. 억압으로 인해 자유를 잃은 홍콩의 현 상황이 안타까워요.
  • enat 2020/09/13 00:08 #

    저랑 비슷하시네요 ㅠㅠ 이제 자유 홍콩은 역사속에서나 볼 수 있을라나요...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홍콩은 돌아오지 않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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