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4 22:19

코시국 괌 여행 준비하기 (2021. 10) 해외여행

1.

혼자 낯선 곳 여행다니는 재미로 살던 나에게 지난 2년은 참으로 정적이고 지루한 나날들이었다. 그러니 백신 접종 완료 2주차가 되자마자 괌 항공권과 숙박권을 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왜 굳이 괌이냐면 예약 당시 여행 가능한 곳이 괌과 사이판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1월, 12월이 되면 갈 곳이 더 늘어나겠지. 무지 기쁘다.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여행계획도 계속 늘어날 거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나는 통장이 텅장이 될 때까지 여행하겠지.

어쨌든! 며칠 뒤에 괌에 간다. 괌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휴양지라서 누구랑 같이 가면 (특히 운전할 줄 아는 누군가) 참 좋을 것 같은데 시간 맞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간다. 괜찮다. 원래 혼자 잘 논다. 가서 바다 보고 쇼핑 하고 맛난 거 먹을 거다.





2.

여행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정리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람.

2021년 10월 말 기준, 괌에 가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1. 예방접종 완료증명서 (영문)
2. COOV APP 접종 완료 QR 코드
3. 입국 72시간 이내 PCR 음성 결과 확인서
4. 백신 접종 사실 선언서

접종 완료하고 2주 지났으면 1, 2번은 쉽게 구한다. 1번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2번은 앱 깔고 인증하면 되고, 4번은 괌 정부 관광처에서 양식 다운 받고 작성하면 된다. 이것들은 간단하다. 까다로운 건 3번. 비행시간 잘 보고 PCR 검사 받으면 되는데 72시간 이내에 주말이 껴버리면 좀 귀찮다.

나는 일요일에 PCR 검사를 받아야했는데 주말에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니 제일 가까운 곳이 인천국제공항이더라. Safe2go Pass(https://safe2gopass.com)에서 예약했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동편 검사소(5번 게이트, 단기주차장 A동 근처)에 가서 받았다. 검사 + 확인서 발급 비용은 13만원이었고, 오전 9시 반쯤에 검사하니 오후 1시에 결과가 나왔다. 내가 갔을 땐 사람이 없었으나 이후 여행인파가 몰리면 스케줄 어찌될지 모르니 참고만 하시길.

5. I-736 비자면세신청서
6. 괌 전자세관신고서

요 두 개도 있는데 이건 코시국이 아닌 때에도 원래 하는 거라 설명 생략. 기내에서도 작성 가능함.





3.

여행을 끝내고 귀국할 때엔 아래와 같은 것들을 준비하면 된다.

1. 귀국 72시간 이내 PCR 음성 결과 확인서
2. 귀국 후 1일 내 PCR 검사, 6~7일 이후 PCR 검사

백신 접종 완료자여도 PCR 검사서는 필수다. 덕분에 귀국 전 괌에서 콧구멍 한번 더 쑤셔야 한다. 나는 3박 4일 일정이라서 둘째날 쯤에 받고 셋째날에 서류 받을 예정이다.

귀국 후 백신 접종 완료자는 격리 면제지만, PCR 검사 자체는 귀국 후 두번 받아야 한다. 집 근처에 검사소가 있어서 이미 여러 번 받아봤기에 (왜 건너건너에 이리도 걸린 사람들이 많았는지 코시국 기간 동안 내 콧구멍은 수시로 뚫려야만 했다...) 그거야 뭐 별 일 아니다.





4.

일개미는 일이 바빠 일만 하느라 아직 괌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뭐... 바다랑 쇼핑몰이 있겠지. 바다 보면서 맥주 마시고 수영하다가 몸 말리고 쇼핑몰 가서 뭐 있나 구경하고 그럴 것 같다.

운전을 못하니 택시 타고 다닐텐데 택시비가 많이 비싸다고 한다. 괜찮다. 나는 차가 없어서 달마다 택시비를 생활비 예산에서 따로 떼어놓는데, 집이랑 회사가 가까워서 대학원 졸업 이후론 그 택시비 못쓰고 그냥 모아만 놓았다. 그거 다 쓰고 온다 생각해야지.

이제 막 캐리어에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뭔가 어색하다. 옛날엔 여행 짐 싸면 과장 조금 보태서 10분 컷이었는데 지금은 뭐 이거 넣었다가 다시 빼고 저거 넣었다가 고민하고 그러고 있다. 아무래도 한참 동안 짐이랑 씨름할 것 같다.

내 '여행자의 지갑'도 2시간 만에 방구석에서 찾았다. 2011년 루체른에서 구입했던, 여행다닐 때만 쓰는 후줄근한 지갑이 있는데, 당연하지만 지갑 안엔 외화 뿐이다. 누군가(아마도 남친인 것 같다)가 그걸 여행자의 지갑이라고 부른 이후로 나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뽀얗게 먼지 쌓인 지갑 안에는 유로 몇 장이랑 1달러가 있었다. 2019년 시칠리아 다녀온 이후로 처음 꺼내는 내 여행자의 지갑... 흑흑 앞으론 자주 이용하자.

짐 싸는 게 싫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포스팅하다가 정신차렸다. 내일 회사가서 급한 일만 처리하면 나는 남국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마음껏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얼렁 짐 싸야겠다.

그럼 무사히 다녀올게용!






덧글

  • 라비안로즈 2021/10/24 23:53 # 답글

    괌 좋죠 ㅠㅠ 다시 한번 더 가고 싶네요~
  • enat 2021/10/28 11:34 #

    바다가 넘 이쁘더라구용!! 바다 보고 멍때리는게 젤 좋네용~!!
  • 이온 2021/10/25 12:07 # 답글

    와우 멋진 여행기 기대할게요! 제가 다 설레네요 ㅎㅎ
  • enat 2021/10/28 11:33 #

    감사합니다! 배낭여행 다닐 때처럼 좌충우돌 여행기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 기대는 많이 내려놓으시는게... 헤헤 쫌만 더 놀다가 들어갈게요~~
  • 타누키 2021/10/25 13:11 # 답글

    오오 멋지시네요~
  • enat 2021/10/28 11:33 #

    어디든 가고 싶었어요... 회사랑 멀리 떨어진 곳으로... ㅋㅋㅋㅋㅋㅋㅋ
  • 잘생긴 허스키 2021/10/25 20:05 # 답글

  • enat 2021/10/28 11:32 #

  • 김백설 2021/10/25 20:19 # 답글

    우왕 잘다녀오세요~
  • enat 2021/10/28 11:32 #

    감사합니다~~ 슬슬 끝나가네요 ㅎㅎ
  • 좀좀이 2021/10/26 18:57 # 삭제 답글

    드디어 다시 외국으로 여행가시는군요! 백신 접종 완료 2주차 되자마자 괌 여행 준비 나서시다니 정말 외국 여행 엄청 갈망하셨나봐요 ㅎㅎ 예방 접종 맞아도 pcr 음성 결과 확인서가 별도로 또 필요한 건 처음 알았어요. 아직 출국, 입국 둘 다 pcr검사 때문에 번거롭지만 그래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의의가 매우 크겠어요. 여행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 enat 2021/10/28 11:31 #

    왜냐면.... 다들 백신 맞으면 여행지로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선수 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예상대로 사람이 없는데 없어도 너무 없네요 ㅋㅋㅋㅋㅠ 명색이 휴양지인데 왁자지껄 시끌벅쩍한 맛은 없쩌요. 그래도 감사한 기회임엔 분명하니 즐겁게 놀다 올라구용!
  • 앞서나가는 꼬마눈사람 2021/10/27 15:24 # 답글

    간만에 해외여행 몰입체험 기대됩니다 ㅎㅎ
  • enat 2021/10/28 11:29 #

    앗 근데 그렇게 예전만큼의 재미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휴양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용~!
  • 호마 2021/10/27 15:39 # 삭제 답글

    실시간 여행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enat 2021/10/28 11:29 #

    별 생각 없다가 이 덧글을 보고 작성했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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